신선윤의 당구 이야기

[당구닷컴=신선윤 교수/스포츠경영마케팅 박사] 혼자 밥 먹는 걸 두려워하는 것을 말하는 ‘solomangarephobia’(솔로맨게어포비아)라는 단어가 있다. 혼자 밥을 먹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매우 두려워한다는 뜻이다. 심리학자들이 만들어낸 일종의 ‘병명’이라고도 한다.

신선윤 교수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혼밥은 물론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창(혼자 노래 부르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행(혼자 여행하기), 혼캠(혼자 캠핑 가기), 혼놀(혼자 놀기), 혼클(혼자 클럽 가기)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홀로 수행해 내는 생활 속에서의 행동양식이 전혀 놀랍거나 새롭지 않은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혼자 어떠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따돌림을 받는다거나 괴짜라는 시선을 더 이상 받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조선닷컴에 등장한 “혼밥·혼술 하는 나홀로족의 이유 있는 항변”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이러한 행동들에 대해 “혼자 있으면 뇌가 긴장을 풀어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음식과 술맛을 더 깊이 음미할 수 있고, 영화에도 더 속속들이 몰입할 수 있다. 또 ‘이것은 싫다. 저것도 별로다’라며 징징대고 불평하는 동반자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키는 걸 내 마음대로 골라서 유유히 만끽할 수 있다”라며 나홀로족이 가지는 행동양식만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 스포츠에서는 어떠할까? 우리가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스포츠는 참여의 유무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내가 직접 참여해서 스포츠를 즐기며, 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참여스포츠’와 본인이 좋아하거나 관심 있어 하는 스포츠 경기를 직접 또는 매체를 통해 시청·관람한다는 의미를 통칭하여 분류되는 ‘관람스포츠’가 있다.

지난해 6월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포츠산업 잡페어 2016'을 찾은 시민들이 당구 경기 모습을 지켜 보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우리 주위에는 스포츠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쪽에 치우치기 보다는 두 가지의 형태, 즉 참여와 관람을 모두 즐기는 경우를 왕왕 발견할 수 있다. 조기축구와 사회인야구 모임 등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은 프로축구와 야구 경기를 보는 것도 즐기게 마련이다.

설사 스포츠에 빠져있는 마니아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오늘날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스포츠와 관련된 뉴스들은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도 스포츠라는 존재를 인지하지 않을 수 없게끔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스포츠 참여 인구는(프로스포츠 관중 및 생활체육 참여자 등 포함)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4년에 이르기까지 생활체육관련 참여인의 수 및 동호인 클럽의 변화를 나타낸 아래 그림은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출처: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발간 체육백서

생활체육의 다양한 종목 중에서도 비교적 팀을 이뤄 운동 활동이 이루어지는 종목들은 전통적으로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혼밥의 시대인 오늘날 홀로 즐길 수 있는 형태의 등산, 요가, 권투, 각종 신체적 미(美)를 가꾸는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피트니스 운동 등의 폭발적 인기는 사회적 현상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생활체육이 확장되어 가는데 있어서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이중에서도 홀로 또는 친구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당구에 관한 이야기를 연재하고자 한다.

※ 신선윤 교수는 연세체육연구소(스포츠경영마케팅 연구실) 및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스포츠개발원 내 스포츠 산업실의 초빙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세대와 백석대, 목원대 등 다수의 대학에서 스포츠경영과 스포츠마케팅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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