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균에 4-3 제압-PBA 역대 19번째 챔피언 올라

 

조건휘(SK렌터카)가 12일 열린 프로당구 2023-24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조건휘(SK렌터카)가 12일 열린 프로당구 2023-24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당구닷컴=이정원 기자] ‘대기만성’ 조건휘(SK렌터카)가 끝내기 9득점을 몰아치며 대역전드라마로 프로당구 PBA 첫 우승을 일궈냈다.

조건휘는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제8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3(15:5 6:15 5:15 15:7 5:16 15:7 11:9)으로 제압했다.

프로당구 원년인 2019~20시즌부터 활약한 임성균은 36번째 대회 출전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맛봤다. 아울러 PBA 역대 19번째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조건휘는 2019~20시즌 2차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이후 한 차례 3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반면 만 27세 ‘영건’ 임성균은 PBA 역사상 최초의 2부 투어 출신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순간 조건휘의 무서운 기세를 막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프로당구에서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조건휘는 이번 시즌에도 7차 대회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4차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그나마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128강부터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김영원(3-1), 고상운(3-0), 비롤 위마즈(3-0), 강동궁(3-0), 권혁민(3-2), 박기호(4-2) 등 강자들을 잇따라 꺾고 결승에 올랐다. 128강부터 4강까지 에버리지가 무려 1.788일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는 젊은 패기를 앞세운 임성균이었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1세트는 조건휘가 6이닝 만에 15-5로 쉽게 따냈다. 2, 3세트 연속 하이런 4점에 4세트도 3점을 뽑았다.

임성균도 2이닝부터 5이닝까지 매 이닝 득점을 올렸지만 조건휘의 연속 장타를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 조건휘는 6이닝에서 4점을 뽑아 1세트를 20분 만에 마무리했다.

2세트는 반대로 임성균의 장타가 폭발했다. 임성균은 4-3으로 앞선 5이닝에 3점을 뽑은 데 이어 6이닝도 3점을 추가했다. 7이닝에선 하이런 5점을 뽑아 세트를 끝냈다.

임성균은 내친김에 3세트도 10이닝 만에 15점을 뽑아 조건휘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1이닝에 하이런 6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것이 승부를 갈랐다.

조건휘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를 15-7로 가져와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1이닝 하이런 7득점, 2이닝 5득점, 3이닝 3점 등 세트를 따내는 데 겨우 세 이닝이면 충분했다.

임성균이 5세트를 15-6으로 이기고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조건휘도 6세트를 15-7로 맞불을 놓으며 승부를 최종 7세트로 끌고 갔다.

결국 마지막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웃은 쪽은 조건휘였다. 조건휘는 4이닝까지 2-9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임성균은 2이닝 3득점에 이어 4이닝 6점을 뽑아 우승을 눈앞에 뒀다.

이때 기적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5이닝 공격에 나선 조건휘가 연속 9점을 뽑은 것. 조건휘는 득점 행진을 멈추지 않았으며 까다로운 볼 배치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조건휘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연속 9점을 뽑으면서 11점을 채우면서 대망의 우승 트로피와 상금 1억원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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