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롱, 장혜리에3-0-김경자, 일본의 히가시우치 나쓰미 3-0 격파

김보미, 김가영을 3-2 물리쳐-임정숙, 백민주를 3-0 완파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른 스롱 피아비, 김경자, 임정숙, 김보미 선수(사진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 [사진=PBA 제공]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른 스롱 피아비, 김경자, 임정숙, 김보미 선수(사진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 [사진=PBA 제공]

[당구닷컴=이정원 기자] 이번 대회 4강이 스롱 피아비와 김경자, 김보미와 임정숙간 대결로 압축됐다.

나란히 정상을 향해 달리던 여자 프로당구(LPBA)의 두 여왕,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김가영(하나카드)의 운명이 8강에서 엇갈렸다.

스롱은 '복병' 장혜리의 도전을 물리치며 4강에 진출했고, 김가영은 김보미(NH농협카드)에게 두 세트를 빼앗긴 뒤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9일 오후 4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스롱은 장혜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돌려세우며 준결승에 올라갔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접전이 벌어졌으나 스롱이 막판에 집중력이 살아나 모두 승리하면서 승부의 추가 일찌감치 기울었다. 스롱은 1세트에 5:8로 뒤져 초반부터 어려운 승부가 벌어졌다. 장혜리가 초구에 4점, 4이닝 2득점, 5이닝 1득점으로 7점을 뽑으면서 1:6, 3:7로 장혜리가 주도권을 잡은 것.

그러나 6이닝부터 장혜리의 큐가 잠겨 단 1득점에 그쳤고, 스롱이 5:8이었던 12이닝에서 회심의 5점타에 성공하며 10:8로 전세를 뒤집었다. 1세트는 스롱이 다음 13이닝 공격에서 스리뱅크샷으로 세트포인트를 마무리해 11:8로 승리했다.

스롱은 2세트에서도 4이닝에 5점타 한 방을 성공시켜 6이닝까지 7:0으로 리드했다. 반면, 장혜리는 8이닝 동안 점수가 나지 않아 공타 이닝이 점점 늘었다. 방송 경기에 대한 부담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듯 1세트 6이닝부터 2세트 8이닝까지 14타석 동안 장혜리가 낸 점수는 단 1점에 그쳤다.

스롱은 이번 시즌 2차 투어를 우승한 뒤 3차 투어부터 6차 투어까지 계속 부진했다. 5차와 6차 투어는 첫 경기 64강전에서 연속으로 탈락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7차 투어에서 8강까지 올라오며 부활의 조짐을 보인 뒤 이번 8차 투어에서 준결승에 올라와 통산 10번째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같은 시각 벌어진 경기에서 김가영은 김보미와 치열한 풀세트 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9:11로 내주면서 0-2로 뒤져 탈락 위기에 놓였던 김가영은 3, 4세트를 따내 극적인 역전승을 노렸지만, 김보미가 5세트를 4이닝 만에 마무리하면서 8강에서 투어를 마감했다.

1세트는 김가영이 7이닝까지 6:10으로 뒤지다가 8이닝에 투뱅크샷으로 3점을 만회해 9:10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대각선 코너로 보낸 옆돌리기가 짧게 실패하면서 더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보미는 후공에서 옆돌리기 대회전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11:9로 승리했다.

2세트도 김보미가 3:4로 한 점 앞선 10이닝에 하이런 6점타에 성공하면서 3:10까지 벌어졌던 승부는 마지막 세트포인트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이에 김가영이 따라붙어 까지 거리가 좁혀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뒤돌리기가 아깝게 빗나가면서 실패해 추격의 동력을 잃고 9:11(17이닝)로 패했다.

1시간 동안 벌인 승부가 세트스코어 0-2가 되면서 김가영은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위기에서 강한 김가영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30분 뒤 승부는 2-2 동점이 됐다. 김가영은 3세트에 7:7 동점에서 뱅크샷 두 방으로 승부수를 띄워 4점을 쓸어 담고 11:7로 승리했다.

한고비를 넘긴 김가영은 다음 4세트도 5이닝에 끝내기 7점타에 성공하며 11:2로 승리, 결국 5세트로 승부를 연장했다.

5세트 초구를 잡은 김가영이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스리뱅크샷을 성공시킨 데 이어 다음 공격도 쉽지 않은 스리뱅크샷을 성공시키며 4점을 달렸다.

0:4가 되면서 김보미가 이제 끌려가는 상황이 됐는데, 후공에서 원뱅크샷과 뒤돌리기로 3점을 올려 3:4로 쫓아간 것이 김보미에게는 막판 회생의 불씨가 됐다.

김가영이 4이닝까지 점수가 나지 않는 사이에 김보미가 1-2-3 연속타로 역전 위기를 넘기고 9:4로 승리,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가영은 끝까지 쫓아와 동점과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아쉽게 5세트를 내줘 8강에서 탈락했다.

김보미는 최근 세 차례 투어에서 모두 64강 첫 관문을 넘지 못해 크게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다크호스' 김보민, 강민정에 이어 용현지(하이원리조트)를 제압하고 8강에 올라와 김가영에게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행에 성공하며 부진을 씻어냈다.

또한, 이번 시즌 개막전 준결승에서 김가영에게 졌던 패배를 설욕하며 통산 두 번째 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한편, 다른 8강 경기에서는 '웰뱅전 여왕' 임정숙(크라운해태)가 팀 동료 백민주를 애버리지 1.375를 기록하며 3-0으로 꺾었고, 김경자는 일본의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를 3-0으로 누르며 4년 2개월 만에 개인통산 두 번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4강이 스롱과 김보미, 임정숙, 김경자로 압축된 가운데 10일 오후 4시 30분에 '스롱 vs 김경자', '김보미 vs 임정숙'의 대결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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