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동료 김예은 4-2로 눌러

최혜미가 여자 프로당구(LPBA) 2023-24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왼쪽부터 PBA 장상진 부총재, 우승 최혜미, NH농협카드 윤상운 사장,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 [사진=PBA 제공]
최혜미가 여자 프로당구(LPBA) 2023-24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왼쪽부터 PBA 장상진 부총재, 우승 최혜미, NH농협카드 윤상운 사장,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 [사진=PBA 제공]

[당구닷컴=이정원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또 한 번 새 역사가 탄생했다. 사상 최초로 동호인 출신 투어 우승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바로 최혜미(29·웰컴저축은행).

최혜미가 여자 프로당구(LPBA) 2023-24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8일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 최혜미가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일궜다. LPBA 역대 14번째 투어 챔피언이다.

이날 오후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최혜미는 김예은(24·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우승하며, 상금 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최혜미는 4년 5개월, 무려 34번째 투어 출전 만에 마침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역대 우승자 중 아마추어 선수 출신이 아닌 유일한 선수이며, 투어 우승자 중 최장기간의 도전으로 일군 값진 우승이다.

LPBA 투어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여자 3쿠션 무대에서 활동한 실력 있는 선수 출신부터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은 주니어 출신 선수들이 모든 투어의 우승을 나눴다. 기본기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뒤늦게 큐를 잡은 동호인 출신 선수들이 이 격차를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최혜미가 이런 격차를 완전히 뛰어넘고 당당히 정상에 올라섰다. 

최혜미는 결승에서 1세트를 11이닝 만에 4:11로 내주며 출발이 불안했지만, 2세트에서 김예은이 침체된 틈을 타 4점, 3점 등 득점을 이어가 15이닝 만에 11:4로 승리했다.

결승전 1세트를 4:!1(11이닝)로 패한 최혜미는 2세트부터 내리 3연승을 거두고 세트스코어 3-1로 앞섰다.

이어서 3세트도 5이닝부터 2-3 연속타로 6:2로 앞선 뒤 다시 1-2 연속득점을 올려 9:4로 앞섰고, 11이닝에서 뒤돌리기 두 방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11:5로 역전했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최혜미는 4세트 초반에 단타로 7이닝까지 7점을 득점하고 7:1로 리드해 우세한 흐름을 지켰다. 그리고 11이닝에서 1점, 12이닝에서 뒤돌리기로 2점을 보태 10:1로 승기를 잡았다. 

세트포인트 공격에서 충돌이 나면서 득점이 되지 않은 다음 김예은이 스리뱅크 샷과 더블레일, 뒤돌리기로 4점을 만회해 11:5까지 따라왔지만, 종단 공격이 충돌로 실패해 최혜미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최혜미는 얇게 뒤돌리기로 충돌을 피해 세트포인트를 득점, 11:5로 4세트도 승리했다.

5세트는 감각이 돌아온 김예은이 11이닝 만에 11:6으로 따내 4-2가 됐으나, 6세트 7:8의 승부처에서 뱅크 샷이 운명을 갈랐다. 최혜미가 5:7로 지고 있던 7이닝에 원뱅크 넣어치기로 7:7 동점을 만들었고, 김예은은 곧장 1점을 달아나 7:8.

김예은은 5세트에서 감각이 돌아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으나, 마지막 뱅크 샷 실패가 아쉬웠다.

최혜미는 이번 대회에 예선 1라운드(PPQ)부터 8경기를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예은이 다음 샷에 시도한 투뱅크 공격이 빗나가면서 최혜미에게 원뱅크 넣어치기 기회가 왔다. 최혜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 샷을 성공해 9:7로 역전한 다음 비껴치기에 이어 뒤돌리기로 챔피언십포인트까지 득점하며 11:8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혜미는 예선 1라운드(PPQ)부터 출전해 이경연, 소지혜를 차례로 꺾고 64강에 진출했고, 64강에서는 이우경(에스와이)을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32강에서 '여자 3쿠션 레전드' 히다 오리에(SK렌터카)와 맞붙게 되면서 첫 고비를 맞은 최혜미는 이 경기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2001년생 돌풍' 황민지와 풀세트 접전을 벌이다가 3세트 0:5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 개인통산 두 번째 4강 진출에 도전했다.

8강에서는 용현지(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 4강에 입성한 최혜미는 이날 앞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김민영(블루원리조트)에게 3-1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 3일 시작돼 6일간 벌어진 이번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은 동호인 출신 선수의 투어 제패라는 새 역사를 쓴 최혜미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준우승 김예은은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으로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 올랐으나, 두 번 모두 아쉽게 준우승으로 마무리했고, '웰뱅톱랭킹상'은 64강전에서 애버리지 1.923을 기록한 용현지가 받았다. 

한편 프로당구 투어는 내일(9일)부터 남자부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128강전이 시작돼 새로운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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