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루드 3-0으로 완파
프랑스오픈 최고령 우승 기록

조박 조코비치가 11일(현지시간)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우승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조박 조코비치가 11일(현지시간)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우승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당구닷컴=이행렬 기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3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서며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통산 최다 우승 신기록을 써냈다.

조코비치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4위)를 3-0(7-6<7-1> 6-3 7-5)으로 꺾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3번째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통산 최다 우승 신기록이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조코비치는 22회 우승으로 라파엘 나달(스페인·15위)과 함께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통산 최다 우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프랑스오픈에서 무려 14번이나 우승한 나달은 엉덩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라이벌의 텃밭에서 나달을 제치는데 성공했다.

조코비치가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16년, 2021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인해 지난해 US오픈에 출전하지 못한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자신이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일궜다.

1987년 5월 22일생으로 이날 36세 20일인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나달이 지난해 작성한 만 36세 2일이었다.

아울러 조코비치는 4대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각 3회 이상 우승을 일군 최초의 남자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10번, 윔블던에서 7번, US오픈에서 3번 우승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마거릿 코트(호주),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이를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5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나달 아카데미' 출신으로 클레이코트에서 강세를 보이는 루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루드는 지난해 결승에서는 나달에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또 조코비치와의 상대전적에서도 5전 전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다만 루드는 프랑스오픈 2년 연속 준우승, 지난해 US오픈 준우승 등으로 '빅3'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선두 주자로 입지를 한층 굳혔다.

조코비치와 루드는 1세트에서 접전을 벌였다. 1세트만 1시간 30분이 걸렸다.

루드는 날카로운 포핸드샷을 앞세워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가져와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조코비치는 게임 스코어 2-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루드의 서브게임 때 28차례 랠리 끝에 루드의 실책을 유도해 첫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면서 4-4로 균형을 맞췄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는 완전히 조코비치의 분위기였다. 타이브레이크 시작 후 내리 세 포인트를 따낸 조코비치는 7-1로 이겨 1세트를 가져갔다.

기세를 끌어올린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 루드의 첫 서브게임을 따내며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갔고,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착실히 지키면서 가볍게 2세트를 수확했다.

3세트에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조코비치는 게임스코어 5-5로 맞선 상황에서 루드의 서브게임을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브레이크해 승리를 눈앞에 뒀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상대 범실과 포핸드 위닝샷 등으로 40-15로 앞선 조코비치는 루드의 포핸드샷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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