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33년만에 세리에A 우승
우디네세와 1-1로 비겨-승점 80점 마크

김민재가  4일(현지시간) 우승을 확정한 후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  [나폴리=로이터]
김민재가 4일(현지시간) 우승을 확정한 후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 [나폴리=로이터]

[당구닷컴=이행렬 기자] '철벽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뛰고 있는 나폴리가 마침내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리에A 우승 영광을 함께한 주인공이 됐다.

나폴리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펼쳐진 우디네세와 2022~23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 승리로 나폴리는 올 시즌 25승 4무 3패를 기록하며 승점 80점을 마크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올 시즌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나폴리와 2위 라치오(19승 7무 7패·승점 64점)의 격차는 승점 16점. 이에 나폴리가 남은 5경기에서 전패하고, 라치오가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고 하더라도 승점이 79점밖에 되지 않아 역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폴리가 세리에A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지금은 세상을 떠난 '전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6~87시즌과 1989~90시즌 이후 이번이 3번째다. 

나폴리는 2019~20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리그 우승은 아니었다. 결국 무려 33년 만에 감격스러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민재는 이날 우디네세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승부에 일조했다. 김민재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팀이 다음 시즌 유니폼에 붙이는 방패 모양의 문양)를 쟁취하는 새 역사를 썼다. 아울러 유럽 5대 리그 기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했던 정우영에 이어 세 번째로 리그 정상을 밟은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리그 33경기 중 32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그 중 29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또 수비수로도 2골을 넣으며 팀 우승에 공헌했다.

과거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안정환이 페루지아에서 활약했고, '코리안 메시' 이승우(현 수원FC)가 베로나에서 세리에A 무대를 누비긴 했지만, 우승과 연을 맺지는 못했다. 더불어 유럽파 중 수비수 포지션에서 리그 정상에 오른 것 역시 김민재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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