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준 4-1로 제압-PBA 역사상 15번째 챔피언

올시즌 4번째 외국인 챔피언

마민캄은 16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2' 남자부 결승에서 오태준을 상대로 신중하게 샷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마민캄은 16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2' 남자부 결승에서 오태준을 상대로 신중하게 샷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당구닷컴=이정원 기자] '베트남의 은둔 고수' 마민캄(NH농협카드)이 베트남 선수로는 최초로 프로당구 PBA 챔피언에 올랐다.

마민캄은 1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마운틴플라자동 원추리홀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2’ PBA(남성부) 결승전에서 오태준을 세트스코어 4-1(7:15 15:12 15:10 15:8 15:10)로 눌렀다.

이로써 마민캄은 2020년 1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프로당구 PBA에 데뷔한 이래 2년 11개월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전까지 마민캄이 거둔 최고 성적은 2020~21시즌 1차 대회(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4강이다.

PBA 출범 이후 베트남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마민캄이 처음이다. 2021~22시즌 2차 대회(TS샴푸 챔피언십)에서 응우옌 프엉 린이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그전까지 베트남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마민캄의 우승으로 이번 2022~23시즌은 5차례 대회 가운데 4차례 우승을 외국인선수가 휩쓰는 강세를 이어갔다. 

국내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1차 대회(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조재호가 유일하다. 2차는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3차는 비롤 위마즈(튀르키예), 4차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베트남에서 3쿠션 열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꼽히는 마민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제적인 강자로 인정받았다. PBA 진출 이후에도 지난 2021~22시즌 시즌 에버리지 부문 4위(1.671)에 오를 정도로 꾸준히 좋은 기록을 냈다.

마민캄은 그동안 우승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어려운 상대를 이긴 뒤 쉬운 상대에게 허무하게 패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면서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반면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조재호(NH농협카드)를 풀세트 접전 끝에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른 오태준은 결승전에서 마민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초반은 오태준의 기세가 좋았다. 이날 오후에 열린 조재호(NH농협카드)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으로 이기고 올라온 오태준은 결승전 1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오태준은 7-7로 팽팽히 맞선 9이닝 후공때 2점짜리 뱅크샷 1개 포함, 5점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이어 마민캄이 주춤한 사이 10이닝 1점, 12이닝 2점을 추가해 첫 세트를 15-7로 먼저 가져왔다.

하지만 마민캄의 반격은 2세트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마민캄은 2세트도 8이닝까지 7-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이닝 후공에서 뱅크샷 1개 포함, 하이런 5점을 뽑아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오태준이 9이닝부터 3연속 공타에 그친 사이 마민캄은 10이닝 1점, 11이닝 2점을 추가해 15-12로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2세트 승리로 자신감이 오른 마민캄은 3세트도 15-10으로 이기고 승기를 잡았다. 9이닝까지 9-10으로 뒤지던 마민캄은 10이닝에 뱅크샷 포함, 하이런 6점을 집중시켜 단숨에 세트를 마무리했다.

흐름이 완전히 가져온 마민캄은 4세트도 손쉽게 가져와 첫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마민캄의 스트로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2이닝에 8연속 득점에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한 마민캄은 4이닝 1득점에 이어 5이닝부터 세 이닝 연속 2점씩 차곡차곡 쌓아 오태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결국 마민캄은 5세트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여유있게 승리를 따내 생애 첫 PBA 우승을 확정지었다. PBA 역사상 정상에 등극한 15번째 챔피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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