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단식 결승서 루드 3-1로 제압
ATP 세계랭킹 창설된 1973년 이래 최연소로 1위 등극

카를로스 알카라스(4위·스페인)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카를로스 알카라스(4위·스페인)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당구닷컴=이행렬 기자] 남자 테니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4위)가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정상을 차지하며 역대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알카라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7위)를 3-1(6-4 2-6 7-6<7-1> 6-3)로 꺾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선 알카라스는 12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른다.

2003년 5월생으로 만 19세 4개월인 알카라스는 ATP 세계랭킹이 창설된 1973년 이래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됐다.

레이턴 휴잇(호주)이 2001년 11월 20세 9개월의 나이로 1위에 오른 것이 종전 최연소 기록이었다.

또 알카라스는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만 19세의 나이로 우승한 라파엘 나달(스페인·3위) 이후 메이저대회 최연소 남자 단식 우승 기록도 써냈다.

US오픈만 따지면 1990년 피트 샘프라스(은퇴·미국)가 19세 1개월의 나이에 정상에 오른 이후 최연소 남자 단식 우승이다. 샘프라스가 우승할 당시 알카라스보다 단 3개월 어렸다.

ATP 투어 대회에서 올해에만 4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나달의 후계자'로 불린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전까지 2021년 US오픈,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8강에 오른 것이 개인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수 차례 치열한 접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결승까지 올라 정상을 정복했고,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체력적으로 루드가 유리해보였지만, 알카라스는 1세트를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내면서 흐름을 가져갔다.

3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5-6으로 끌려가던 알카라스는 세트포인트 위기를 두 번이나 이겨내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갔고, 타이브레이크를 7-1로 가져오면서 루드의 기세를 꺾었다.

알카라스는 4세트 게임 스코어 3-2로 앞선 상황에서 루드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루드도 이날 결승에서 승리하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더불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영광을 알카라스에 내줬다.

루드는 세계랭킹 2위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US오픈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1·폴란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000만 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온스 자베르(튀니지·5위)를 2-0(6-2 7-6<7-5>)으로 물리쳤다.

개인 첫 US오픈 정복이자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2020년 프랑스오픈에서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시비옹테크는 지난 6월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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