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8언더 합계 20언더로 영과 매킬로이 눌러
김시우 공동 15위-김주형 공동 47위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들고 포즈를 취한 캐머런 스미스. [스코틀랜드=AP/뉴시스]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들고 포즈를 취한 캐머런 스미스. [스코틀랜드=AP/뉴시스]

[당구닷컴=이행렬 기자]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제150회 디오픈(총상금 1400만달러)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클라레저그에 입을 맞췄다.

스미스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이날만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스미스는 캐머런 영(미국·19언더파 269타)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18언더파 270타)를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50만달러(약 33억1500만원)이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스미스는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치며 로리 매킬로이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밀렸다. 3라운드까지의 경기력 등을 고려했을 때 매킬로이, 호블란의 상승세가 뚜렷해 역전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스미스는 이날 놀라운 집중력과 버디 사냥으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골라내며 추격의 고삐를 당긴 스미스는 10번홀에서 이날 세 번째 버디를 잡아낸 이후 11번과 12번, 13번 그리고 14번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선두를 달리던 매킬로이를 밀어내고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15번홀(파4)에서 버디 행진이 멈췄으나 뒤에서 경기한 매킬로이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의 추는 스미스 쪽으로 기울었다.

역전에 성공한 스미스는 까다로운 17번홀(파4)에서 선두로 나선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친 공이 그린 앞에 있는 벙커 뒤에 떨어졌다. 핀은 벙커 바로 뒤에 있었고 언덕을 넘겨서 쳐야 하는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스미스는 퍼터를 꺼내들었다. 벙커가 있어 핀으로 공을 보낼 수는 없는 상황이었으나 오른쪽을 공략했다. 퍼터로 굴린 공은 홀 오른쪽 3m 지점에 멈췄고 이 퍼트를 넣으면서 우승을 예고했다.

17번홀의 위기를 넘긴 스미스는 1온이 가능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뒤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버디에 성공, 무결점 경기로 마지막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 홀에서 2타 차 3위였던 캐머런 영(미국)이 이글을 잡아 단숨에 2타를 줄여 스미스와 공동선두가 됐지만, 스미스가 버디를 퍼트를 넣어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20언더파 268타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오픈 역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2000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한 이후 22년 만에 기록을 깼다. 디오픈 역대 최소타 기록은 2016년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기록한 264타(20언더파)다.

메이저 대회 톱10을 노린 김시우(27)는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공동 15위(합계 10언더파 278타)에 만족했다. 김시우는 2017년 US오픈과 2019년 PG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3위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김주형(20)은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47위, 임성재(24)는 공동 81위(4오버파 292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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