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국 214수만에 불계승-앞으로 3연승해야 한국 2년 연속 우승 달성

중국 미위팅 9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는 신진서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중국 미위팅 9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는 신진서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당구닷컴=이정원 기자] 신진서 9단이 재대국에서 미위팅 9단을 꺾었다. 

23일 오후 서울과 베이징의 대국장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벌인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1국에서 214수 만에 불계승했다.

두 기사는 전날에도 마주했으나 대국 후반에 발생한 시간패 상황을 둘러싸고 한국기원과 중국바둑협회가 분쟁을 벌인 끝에 일본기원의 중재로 재대국을 갖기로 합의했다.

5연승으로 우승을 결정했던 지난시즌부터 농심신라면배 6연승을 이어갔다.

단기필마로 4연승 도전에 나선 신진서 9단이다. 우승까지 가기 위해서는 미위팅 9단, 위정치 8단, 커제 9단, 이치리키 료 9단을 차례로 꺾어야 한다.

신진서 9단은 전기 대회에서 4번주자로 출전해서 5연승을 거뒀다. 탕웨이싱 9단, 이야마 유타 9단, 양딩신 9단, 이치리키 료 9단, 커제 9단을 거침없이 제압했다.

신진서 9단이 시간을 안배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속기파 미위팅 9단이 3분 42초 먼저 초읽기에 들어갔다. 2시간 22분 만의 종국.

이날 재대국에서 신진서 9단은 팽팽한 흐름을 지나 중후반의 공방에서 순식간에 우세를 잡았다. 130수 부근이었다. 전체적으로 위기로 보인 장면은 없었다. 완승에 가까운 내용이라 할 만했다. 

전기 대회부터 6연승을 이어간 농심신라면배의 통산 전적은 6승2패, 미위팅과의 상대전적은 7승3패가 됐다. 또한 중국 기사를 상대로 지난해 6월 8일부터 22연승을 이어갔다. 외국 기사 상대로는 25연승 중이다(중국 22, 일본 2, 대만 1).

24일 오후에는 일본이 4번주자로 발표한 위정치 8단을 상대로 연승을 노린다. 대만 출신의 일본 관서기원 소속인 위정치는 19회 때 신민준 9단에게 1패를 당한 후 두 번째 출전. 신진서-위정치는 첫 대결을 벌인다.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배는 우승국에만 5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매판 300만원의 대국료를 받으며 3연승부터는 1승당 1000만원의 연승상금을 획득한다. 그동안 우승 횟수는 한국 13회, 중국 8회, 일본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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