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팀 최초로 챔프전 우승컵 들어올려-15년만에 통산 6번째 정상에 올라…MVP 김한별

용인 삼성생명이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4위팀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5차전에서 청주 KB를 74-57로 누르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었다. 김한별은 챔피언 결정전 MVP에 올랐다.

1, 2차전을 이기고도 3, 4차전을 내줬던 삼성생명은 최종 5차전을 따냈다. 삼성생명은 2006년 이후 7차례의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15년 만에 통산 6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4위팀 최초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또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 팀(14승16패)으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반면 KB는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챔프전 2연패 뒤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챔프전이 5차전까지 간 건 2007년 이후 14년 만이었다. 김한별이 초반부터 골 밑을 공략했고, 윤예빈·배혜윤·김단비·김보미가 골고루 터지며 삼성생명은 3쿼터 한 때 41-28로 앞섰다.

KB 박지수는 자신에게만 공격이 집중돼 일찌감치 지친 모습이었다. 52-43으로 돌입한 4쿼터에도 삼성생명은 김보미의 연속 득점에 3점포까지 더해 64-48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생명 김한별이 22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배혜윤(15점), 윤예빈(11점), 김단비(12점), 김보미(12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반면 KB 박지수는 홀로 17점-16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시즌 꼴찌 삼성생명의 반전을 임근배 감독이 이뤄냈다. 박하나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임 감독이 신구 조화를 잘 이뤄냈다. ‘1986년생 35세 언니들’ 김한별과 김보미가 투혼을 발휘했고, 배혜윤(32)도 지원했다. 가드 윤예빈(24)은 부상을 딛고 주전 가드로 거듭났고, 김단비(29), 이명관(25), 신이슬(21)도 제 몫을 해줬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난적’ 아산 우리은행을 꺾었고, 챔프전에서 KB마저 연파했다.

임 감독은 오랜 기간 남자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을 코치로 보좌했다. 2015년 여자농구 삼성생명 맡은 뒤 6시즌 만에 첫 우승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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