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4시즌 프로당구 LPBA 개막전에서 4-3으로 눌러

2023~24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김민아의 스트록하는 모습. [사진=PBA 제공]
2023~24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김민아의 스트록하는 모습. [사진=PBA 제공]

[당구닷컴=이정원 기자] ‘여자 3쿠션 강자’ 김민아(NH농협카드)가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꺾고 2023~24시즌 프로당구 LPBA 개막전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김민아는 18일 경상북도 경주시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3~24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

서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4-3(5-11 11-10 6-11 11-7 10-11 11-8 9-7)으로 눌렀다.

아마추어 무대를 휩쓴 뒤 2020~21시즌부터 LPBA 무대에 뛰어든 김민아는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2차전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만 10개월 28일(333일) 만에 달성한 2승째다. 우승상금은 3000만원

아울러 김민아는 2021년 6월 19일 ‘2021~22시즌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4강전에서 김가영에게 패했던 아쉬움도 날려버렸다. 김민아와 김가영의 LPBA 상대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반면 LPBA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렸던 김가영은 명승부를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준우승 상금은 900만원이다.

매 세트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1세트는 김가영이 먼저 웃었다. 김가영은 4이닝까지 1-5로 뒤졌지만 5이닝에서 하이런 5점을 뽑으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김민아가 1이닝 4득점, 2이닝 1득점 이후 3이닝부터 네 이닝 연속 공타에 그친 사이 김가영은 6이닝 3점에 이어 7이닝 2점을 채워 첫 세트를 11-5로 마무리했다.

2세트는 김민아의 반격이 매서웠다. 무려 21이닝까지 가는 난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김가영이 다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겨우 1점씩 추가한 사이 김민아는 7이닝 5득점에 이어 10이닝 3득점을 기록하면서 성큼 앞으로 나갔다. 결국 10-10이던 21이닝에서 마지막 1점을 더해 2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3세트는 김가영이 다시 웃었다. 김가영은 6이닝까지 9-1로 앞서 여유있게 승기를 잡았다. 김민아도 뒤늦게 7이닝 3점, 8이닝 2점을 뽑아 10-6까지 추격했지만 김가영은 10이닝에 마지막 1점을 뽑아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4세트는 김민아의 집중력이 빛났다. 김민아는 1이닝 4점, 2이닝 3점, 3이닝 3점, 4이닝 1점 등 단 네 이닝 만에 11점을 완성했다. 2점짜리 뱅크샷을 3개나 성공시킬 만큼 뱅크샷 감각이 남달랐다. 김가영도 1이닝에 4점을 뽑은데 이어 2, 3이닝도 점수를 추가했지만 김민아의 장타를 이겨내지 못했다.

5세트는 최고의 역전 드라마였다. 김가영은 7이닝까지 6-1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8이닝 선공에서 1점을 따라붙은 김가영은 김민아가 8이닝 후공에서 공타에 그친 틈을 파고들었다. 9이닝 선공에서 2점짜리 뱅크샷 포함, 4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11-10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벼랑 끝에 선 김민아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김민아는 6-8로 뒤진 5이닝 선공에서 3점을 몰아쳐 9-8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가영이 5, 6이닝 공타에 머문 사이 6이닝과 7이닝 각각 1점씩 더했다. 11-8로 6세트를 마무리,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끌고 갔다.

9점을 먼저 따내면 이기는 라스트 7세트에서 웃은 주인공은 김민아였다. 짜릿한 뒤집기쇼가 펼쳐졌다. 김민아는 6-7로 뒤진 상황에서 12이닝에서 3점을 뽑아 경기를 끝냈다.

특히 마지막 순간 시도한 원뱅크샷이 절묘하게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원뱅크샷으로 2점을 뽑아 8-7 역전에 성공한 김민아는 기세를 이어 챔피언십 포인트까지 성공시키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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