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2단 상대 126수만 불계승

효림배에서 우승한 김은지(왼쪽) 3단과 준우승자 김민정 2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효림배에서 우승한 김은지(왼쪽) 3단과 준우승자 김민정 2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당구닷컴=이행렬 기자] '바둑 신동' 김은지(15) 3단이 'Z세대' 최강 여자 프로기사로 확인됐다.

김은지는 24일 경북 군위군 청소년수련원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제1회 효림배 미래 여제 최강전 결승에서 김민정(22) 2단에게 126수 만에 불계승했다. 이로써 김은지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효림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 출범한 효림배는 2000년 이후 출생한 여자 프로기사 18명만 출전한 제한 기전이다.

2020년 프로 입단한 김은지는 김선빈 2단과 정유진 3단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오른 뒤 준결승에서는 이도현 3단을 물리쳤다.

결승에 처음 오른 두 기사가 첫 우승을 놓고 겨룬 승부에서 김은지 3단은 상대가 만심한 틈을 찔러 순식간에 승세를 구축했다. 김민정 2단으로서는 강한 행마를 보이다가 형세판단에 착오가 있었는지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타협을 택한 것이 나빴다.

마지막에는 사활 착각까지 나오면서 1시간 33분, 100수 만의 단명국이었다. 

11월 여자랭킹은 김은지 3단이 3위(통합 96위), 김민정 2단이 50위(통합 302위). 상대전적은 지난 7월 농심신라면배 승리에 이어 2승째.

김은지는 우승 직후 "긴장하거나 방심하지 말고 바둑을 두자는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KB리그 선발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효림회계법인이 후원하는 효림배는 우승 상금 1000만원, 준우승 상금 3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3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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