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이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해리 케인을 비롯한 팀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런던=AP/뉴시스]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이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해리 케인을 비롯한 팀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런던=AP/뉴시스]

[당구닷컴=이행렬 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후반 교체출전해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데 이어 10여분만에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올 시즌 여덟 차례의 공식 경기에서 단 한 골을 넣지 못했던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22~23 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8분부터 단 13분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 활약 속에 토트넘은 팽팽했던 승부를 단숨에 6-2 대승으로 만들어냈다. 토트넘은 EPL 7경기에서 5승 2무(승점 17)의 무패행진을 달리며 맨체스터 시티(5승 2무, 승점 17)에 골득실에서 6골 뒤진 2위에 올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날 득점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을 하던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고 벤치에 앉혔다. 해리 케인과 히샬리송, 데얀 쿨루솁스키 삼각편대를 선발로 내보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나서기 전까지 토트넘과 개막전 무승부 뒤 5연패로 최하위까지 곤두박질한 레스터의 경기는 팽팽했다. 한 번 더 패할 경우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자리도 보장할 수 없었던 레스터가 동기 부여 측면에서는 더 강했다.

선제골도 레스터에서 나왔다. 전반 4분 왼쪽을 돌파한 제임스 저스틴를 향한 다빈손 산체스의 태클이 깊게 들어갔고 주심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우고 요리스가 유리 틸레망스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난 듯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요리스의 발이 골라인에서 먼저 떨어졌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다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끝내 실점하고 말았다.

레스터가 전반 6분만에 득점하긴 했지만 토트넘도 가만 있지 않았다.

불과 2분만에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쿨루솁스키가 코너킥에 이은 일대일 패스로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균형을 맞춘데 이어 전반 21분에는 이반 페리시치의 왼쪽 코너킥 크로스에 이은 에릭 다이어의 헤더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레스터 역시 전반 41분 공중볼 경함에서 이겨낸 티모시 카스타네의 크로스를 제임스 메디슨이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고 결국 전반은 2-2로 끝났다.

후반 2분만에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윌프레드 은디디의 공을 뺏은 뒤 슈팅으로 연결, 다신 3-2로 앞서가는 골을 만들어냈지만 레스터 역시 요리스의 선방에 막히는 슈팅으로 응수하는 등 팽팽한 기운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손흥민이 후반 14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투입된 뒤 경기의 양상이 바뀌었다. 손흥민의 시즌 마수걸이 골은 후반 28분에 나왔다. 벤탄쿠르가 공을 뺏은 뒤 손흥민에게 지체없이 공을 전달했다.

손흥민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슈팅할 기회만 노렸고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슈팅이 골망 오른쪽 상단을 세차게 흔들었다. 손흥민은 곧바로 '찰칵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조용히 침묵했다. 그리고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축하를 받았다.

손흥민의 골이 한번 터지자 마치 막혔던 혈이 뚫린 듯 무더기 골이 나왔다. 후반 39분 케인이 전달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 감아차기로 이번엔 레스터의 골망 왼쪽을 흔들었다.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양발 골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찰칵 세리머니를 한지 불과 2분이 지나지 않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돌파에 이은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 대니 워드의 손을 맞고 골문을 열었다.

부심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며 해트트릭 기록이 부산되는 듯 보였지만 VAR 판독 결과 동일선상으로 온사이드로 결정나면서 주심이 골을 선언했다. 그라운드를 밟은지 27분, 첫 골을 넣은지 13분만에 해트트릭이 만들어졌다.

한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케인(6골)에 이어 단숨에 올 시즌 팀내 득점 2위로 올라섰다. 또 로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라힘 스털링(첼시), 가브리엘 제주스(아스날) 등과 함께 EPL 득점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EPL 통산 96골을 기록했고 토트넘에서 모두 134골을 넣었다. 1부리그 기준 137골을 포함해 역대 통산 183골까지 기록했다.

저작권자 © 당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