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오스에 3-1로 역전승
윔블던 28연승 행진

윔블던 남자단식 4연패에 성공한 노박 조코비치가 우승컵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윔블던/로이터]
윔블던 남자단식 4연패에 성공한 노박 조코비치가 우승컵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윔블던/로이터]

[당구닷컴=이행렬 기자]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3위·세르비아)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11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2022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40위·호주)에 3-1(4-6, 6-3, 6-4, 7-6〈7-3〉)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상금은 200만 파운드(약 31억2000만원).

조코비치는 2018년과 2019년, 2021년에 이어 윔블던 남자 단식 4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윔블던이 열리지 않았다.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연속 정상에 오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이후 1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만 7차례 우승,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인 페더러의 8회를 바짝 추격했다. 피트 샘프러스(은퇴·미국)와 윌리엄 랜쇼(은퇴·영국)도 윔블던에서 7번 정상에 올랐다. 그는 2018년부터 윔블던 단식 28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또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2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2회로 이 부문 단독 선두인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에 이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나달은 이번 대회 4강에서 복부 부상으로 기권했다. 3위는 20회의 페더러. 

조코비치는 우승을 확정하자, 감격한 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코트 잔디를 뜯어 씹은 뒤, 그대로 엎드려 양팔을 날개처럼 펼쳐 드는 '비행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어 관중석으로 뛰어들어가 코치, 지인, 아내와 포옹하며 기쁨 나눴다. 키리오스는 흰색 모자에서 빨간색 조던 모자로 바꿔쓰고 이 광경을 바라봤다. 그러다 아쉬운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키리오스는 1세트를 먼저 따내며 우승 꿈을 꿨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2~4세트를 내리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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