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11언더로 시노부 히나코를 2타차 제쳐
지난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11개월만 우승 추가

김효주(가운데)가 17일 하와이 오아후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하와이 민속 춤인 훌라춤을 추고 있다. [사진=대홍기획 제공]
김효주(가운데)가 17일 하와이 오아후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하와이 민속 춤인 훌라춤을 추고 있다. [사진=대홍기획 제공]

[당구닷컴=이행렬 기자] 김효주(27‧롯데)가 17일(현지시간) 하와이 오아후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603야드)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한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 277타로 우승했다.

김효주는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그는 내내 선두를 지켜 자신을 추격한 시부노 히나코(24·일본·9언더파)를 2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3억6800만원). 11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해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김효주는 1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2위에 올랐고, 2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여 3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강풍이 몰아친 3라운드에선 이븐파를 치고도 3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시부노에게 1타 앞선 채 18번홀(파5)에 들어선 김효주는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보냈으나 세 번째 샷이었던 칩샷을 홀 가까이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2년 창설된 이 대회는 매년 우승자가 하와이 민속춤인 훌라춤을 추며 세리머니를 한다. 

2012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올렸고, 2020년 6월 롯데 칸타타 오픈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롯데 챔피언십은 창설 첫해부터 10회를 맞은 올해까지 빠짐없이 참가해왔으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효주는 “내가 굉장한 부담을 이겨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가족이 여는 대회에서 잔치 분위기를 이뤄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골프 천재’로 통한 김효주는 2016년까지 KLPGA 투어 통산 10승, 미 LPGA 투어 3승(메이저 1승)을 올리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이후 오래 부진했다. 

2020년 코로나 사태 탓에 국내 투어에 전념하면서 혹독한 체력 훈련으로 근육과 비거리를 늘려 재기에 성공했다. 2020년과 2021년 KLPGA 투어에서 2승씩 거뒀고, 지난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5년 3개월 만에 다시 LPGA 투어 우승을 이뤄냈다.

그로부터 다시 11개월 만에 이날 하와이에서 LPGA 투어 우승을 추가한 것이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23)이 3위(7언더파), KLPGA 투어에서 뛰는 이소미(23)가 5위(5언더파)였다.

 

 

 

 

 
저작권자 © 당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