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배 최종국 이치리키에 불계승
지난해 5연승 이어 4연승 ‘수호신’

신진서 9단이 26일 열린 농심신라면배 바둑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주자로 역전 우승을 이끈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26일 열린 농심신라면배 바둑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주자로 역전 우승을 이끈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당구닷컴=이행렬 기자] ‘신공지능’ 신진서 9단이 4연승으로 한국에 농심배 2년 연속 제패를 선물했다. 신진서의 활약으로 한국은 통산 열네 번째 정상에 올랐다.

신진서 9단(22)은 26일 한국과 일본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마지막 14국에서 이치리키 료(25) 9단에게 18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신진서는 한국팀의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농심배는 한·중·일 3국에서 5명씩 출전해 대결하는 팀 대항전이다. 

신진서는 지난해에도 한국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와 5연승을 올리며 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우승상금 5억원.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6월 8일 이후 외국기사와의 공식대국에서 28연승을 기록했다.

신진서는 이날 백 64 시점부터 변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하변에서 백 넉 점을 사석으로 활용하면서 우세를 잡았다. 100수째를 둔 시점에서는 인공지능 승패예측에서 상대를 훌쩍 앞서는 등 완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후반부 완착으로 간격이 좁혀졌지만, 초읽기에 몰린 이치리키의 실수를 계기로 승패를 갈랐다.

신진서는 대국후 “초반은 마음에 들었는데 마지막에 미세해진 것은 조금 아쉽다. 피곤함이 쌓였던 것 같다. 다행히 시간이 좀 남아 잘 정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처음에 힘들게 시작했지만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올해 남은 세계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신진서는 지난해부터 농심배 9연승을 달리면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이 부문 1위는 1∼6회 대회에서 14연승 하며 한국에 대회 6연패를 안긴 이창호 9단이 갖고 있다.

신진서는 4연승으로 2000만원의 연승 보너스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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