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도입 120년만 첫 메이저대회 우승…김시우, 2언더 공동 12위

[당구닷컴=이행렬 기자]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가 11일(현지시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 달러)를 제패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오른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지난해 챔피언 더스틴 존슨(왼쪽)이 입혀준 그린 재킷을 입고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있다. [오거스타(조지아주)=AP/뉴시스]

마쓰야마(29·일본)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벌어진 마스터스에서 최종라운드 1오버파 73타, 합계 10언더파로 2위 윌 잘라토리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일본은 골프도입 120년 만에 남자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자를 냈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다.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건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의 양용은(49)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인 마쓰야마와 역시 동양계인 잰더 섀플리(미국)가 챔피언조에서 격돌했다. 섀플리는 어머니가 일본과 대만 혼혈이고 아버지가 유럽 혈통이다.

4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마쓰야마의 1번 홀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갔다. 이 홀에서 보기를 하고 경쟁자들이 버디를 잡아 타수 차는 1로 줄었다.

그러나 마쓰야마는 2번 홀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홀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낸 후 상황을 통제했다. 다른 선수들이 무너지면서 전반이 끝났을 때 다시 5타 차가 됐다. 11번 홀 후에는 6타 차였다.

마쓰야마에게 위기가 있었지만 운이 따랐다. 13번 홀 마쓰야마의 티샷은 오른쪽 숲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나무에 맞고 튀어나왔다. 두 번째 샷도 위험했다. 훅이 걸리면서 그린 뒤 철쭉 숲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들어가면 트리플 보기가 나오곤 하는 곳이다. 그러나 공이 바로 그 앞에 멈췄고 마쓰야마는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버디를 잡았다.

15번 홀에서 246야드를 남기고 2온을 노리고 친 마쓰야마의 우드샷은 그린을 넘어 호수에 빠져버렸다. 그린 뒤쪽에서 보면 내리막 경사라 공을 세우기는 매우 어렵다. 여러 선수가 이 곳에서 칩샷을 하다가 반대쪽 호수에 공을 빠뜨렸다. 이 대회 1라운드 임성재의 쿼드러플보기 등 대형사고도 나왔는데 마쓰야마는 보기로 막아냈다.

마쓰야마가 뒷걸음질 치는 사이 동반자인 셰플 리가 12번 홀부터 4홀 연속 버디를 하며 쫓아와 타수 차가 2로 줄었다. 그러나 파 3인 16번 홀에서 셰플리의 티샷이 그린 앞 물에 빠지면서 긴장감은 사라졌다. 셰플리는 트리플 보기로 밀려났다.

16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우승 경쟁 동력을 잃은 쇼플리는 결국 조던 스피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세계 랭킹 3위 존 람(스페인)은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공동 5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김시우(26)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12위(2언더파 286타)로 5번째 마스터스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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