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트까지 진행된 결승에서 강동궁 5-4로 눌러-상금 3억원…강동궁, 톱애버리지상 받아

[당구닷컴=이정원 기자] ‘스페인 영건’ 다비드 사파타(29)가 4시간이 넘는 피말리는 명승부 끝에 우승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사파타와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연이 7일 새벽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PBA/LPBA 제공]

사파타는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서 열린 ‘20-21 PBA SK렌터카월드챔피언십’ 결승전서 강동궁(41)을 세트스코어 5대 4(10-15, 1-6, 15-14, 8-15, 15-13, 8-15, 15-6, 10-15, 15-4)로 꺾고 PBA 초대 왕중왕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19-20시즌 6차전(SK렌터카챔피언십) 결승전서 강동궁에 1대 4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사파타는 1년3개월만에 설욕했다. 반면 개인 통산 PBA 대회 두 번째 정상에 도전한 강동궁은 준우승에 그쳤다.

‘스페인 3쿠션 젊은기수’에서 단숨에 ‘3억원의 사나이’가 됐다. 준우승한 강동궁은 3000만원, 공동3위 김재근과 김종원은 1000만원을 받았다.

이번 대회서는 사와시 불루트(터키)가 PBA출범 이후 첫 ‘퍼펙트큐’(한 큐 15득점으로 세트를 끝내는 경우)를 달성했다.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 톱애버리지’(상금 400만원)상은 조별 예선서 로빈슨 모랄레스(TS·JDX히어로즈)를 상대로 애버리지 2.636을 기록한 강동궁에게 돌아갔다.

사파타는 20대 초반부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2011년 과테말라에서 열린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4강서 김준태(경북)에 패해 공동3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2년 ‘유럽주니어챔피언십’서 우승, 2018년 ‘3쿠션월드컵’서 8위를 차지했다.

사파타는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한국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최고 성적이 2위(2019~20시즌 SK렌터카 PBA 챔피언십)였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뜨거운 눈물을 흘리 사파타는 “PBA 첫 우승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가장 큰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했다”며 “긴장감이 풀렸고 감정들이 폭발하면서 눈물을 흘리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선수들과 팀으로서 응원해주는 문화가 생긴 것은 경험해보지 못한 문화다”며 “그런 문화를 함께 하게 돼 기쁘고 기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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