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랭킹과 골프 랭킹 모두 1위 되찾아…한국여자 5번째 우승자 대열 합류

[당구닷컴=이행렬 기자] 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에 따라 고진영은 올해 메이저 2승에 LPGA 투어 3승을 거뒀다.

고진영 선수가 28일(현지시각)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P=에비앙/뉴시스]

고진영은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넷째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로 를 기록 2위그룹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3개월 반 만에 또한번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61만5000달러(약 7억2800만원)를 받은 고진영은 올 시즌 상금 랭킹 1위로도 올라섰으며 여자 골프 세계 1위 자리도 5주 만에 되찾았다.

한국 선수론 2010년 신지애, 2012년 박인비, 2014년 김효주, 2016년 전인지에 이어 5번째 이 대회 우승자가 됐다.

5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렸던 김효주(24)는 '14번 홀의 악몽'에 무너지며 13언더파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성현(26)은 4타를 잃어 10언더파로 모리야 주타누간(태국)과 공동 6위에 올랐고, 박인비(31)는 9언더파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전날부터 내린 비 때문에 예정보다 2시간 늦게 티오프한 최종 라운드에서 고진영은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챔피언 조에서 함께 경쟁한 김효주, 박성현을 압박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김효주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시작한 고진영은 1~5번 홀을 파로 지켜낸 뒤, 6번(파4), 7번(파5) 홀 연속 버디로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박성현은 첫 두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는 등 퍼트 난조로 미끄러졌고, 김효주도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1개, 보기 1개로 타수를 지키기만 했다.

고진영은 10번 홀(파4) 버디, 12번 홀(파4) 보기를 주고받은 뒤, 13번 홀(파4)에서 긴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김효주를 압박했다.

김효주가 줄곧 선두를 지키던 우승 경쟁은 14번 홀(파3)에서 급격하게 뒤집혔다.

김효주가 티샷한 공이 그린 앞 벙커 턱에 걸렸고, 여기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다시 앞에 막혀 벙커로 다시 굴러들어왔다.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김효주는 결국 3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결국 고진영이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순위가 뒤집혔다. 

저작권자 © 당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